내 아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일까?_ 자폐스펙트럼장애(ASD)의 발달 시기별 특징, 진단법, 관리

DSM의 정신장애 중 하나인 자폐스펙트럼장애(ASD)

     DSM은 Diagnosis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의 약어로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하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입니다. 즉, 정신질환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서적입니다. DSM-Ⅳ 1994년에 발간되었고 최근에는 DSM-5가 2013년에 발간되었습니다.

     DSM-5는 20개의 범주의 진단체계를 가집니다. 신경 발달장애(Neurodevelopmental disorders)를 상위 개념으로 하위 범주로는 지적장애(intellectual disorders), 의사소통 장애(communication disorder),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주의력결핍 과다 활동 장애(Attention drficit/hyperkin etic disoder), 특정 학습장애(Specific learning disorder), 운동장애(Motor disorder) 그리고 기타 발달장애(Other specified/Unspecified Neurodeveiopment disorders)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진단 기준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능력에 결함을 보입니다. 상상력, 관심사 그리고 행동 패턴에서 제한적이며 반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DSM-5에서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 기준을 살펴봅시다. 먼저,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에서 지속적인 결함을 보이며,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나 흥미를 갖습니다. 이런 증상은 발달 초기부터 시작됩니다. 또한 이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다른 기능에 뚜렷한 손상에 의한 것이나 지적장애, 전반적 발달 지연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심각도 수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심각도 수준은 총 3단계를 거칩니다. 1단계는 지원이 필요한 단계로 사회적 의사소통의 장애를 보이며 제한적인 반복 활동으로 활동 전환이 어렵습니다.

     2단계는 많은 지원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사회적 의사소통에서 뚜렷한 결함을 보이며 잦은 반복 행동과 변화에 어려움을 동반합니다.

     3단계는 상당히 많은 지원이 필요한 단계로 사회적 의사소통이 극도로 제한된 상태입니다. 제한적인 반복 행동으로 행동 변화에 극심한 어려움을 보입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징, 시기별 특징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눈 맞춤을 보이지 않으며 타인에게 무관심하여 주 양육자나 보호자,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미소 짓지 않습니다. 익숙한 사람이더라도 피하거나 저항하는 등 다른 사람들에게 무의미하게 반응합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호명에 무관심하며, 반응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흔히 아동의 청력에 문제가 있어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 것인가 하여 아동에게 청력검사를 많이 받게 합니다. 그러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경우 본인을 제외한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재잘거리거나 의미 있는 몸짓이 없으며, 단어로 구성된 의사소통이 제한적입니다. 또한 장난감이나 물건의 부분만을 사용하거나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발달 시기별 특성을 알아봅시다.

 

     6개월경 자폐스펙트럼장애 영유아는 손끝이 가리키는 사물이나 사람에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7개월경부터 일반적 영유아들은 사람을 보고 웃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경우에는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6~10개월경의 특징을 봅시다. 일반적으로 7개월 아동은 아동 발달에서 보호자와 낯선 사람을 구별합니다. 그러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경우 낯선 사람에게 거부 또는 방어적 반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12개월경 일반적 아동은 전화하기, 머리 빗기 같은 일상 활동들을 이해하고 모방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동은 어른과 같이 놀 수 있는 짝짜꿍과 같은 놀이를 좋아하며 협응적 공동주의(coordinated joint attention)가 늘어납니다. 반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타인의 시선을 확인하거나 시선을 맞추는 시선 검토(gaze monitoring)를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부모님께서 자기 아동이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14~15개월경의 일반적 아동은 공동주의를 기반하는 활동이 많아집니다. 이때 주고받기(turn-take)의 놀이패턴을 보입니다. 이 시기부터 자폐스펙트럼장애 영유아의 진단 가능성이 커집니다. 공동 주의력은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주의를 타인과 공유하는 상호작용입니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것을 자기 손가락으로 가르치지 못합니다. 또한 엄마의 눈과 물건을 교대로 쳐다보는 행동이 어렵습니다. 즉, “저거 좀 봐봐”와 같은 것을 못 합니다. 따라서 타인과의 관심사 공유가 어렵습니다. 많은 부모님이 많이 호소하는 내용도 이에 관한 것입니다. 즉, 아이가 본인을 사랑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관심사 공유가 어려워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18개월경에는 일반적 아동에게 왕성한 호기심, 공동주의와 가상놀이 (make-believe play)가 관찰됩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영유아의 경우 이런 활동이 지연되거나 관찰되지 않으며, 또래들과의 사회적 놀이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24개월경의 일반적 아동은 주변 환경에 호기심이 더욱 많아지고, 주 양육자와 소꿉놀이를 좋아하여 상황별 가상놀이나 역할 놀이도 즐겨하는 시기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같이 협력하여 놀지는 않지만 평행놀이(parallel play)가 나타납니다. 반면, 자폐스펙트럼장애 영유아의 경우에는 시각, 청각 등 감각 활동에 집착 또는 집착하며 감각에 예민하거나 둔감하게 반응합니다. 또한 물체를 입으로 가져가 빨기도 합니다. 이때 상동행동(stereotypic behaviors)이 나타납니다. 손가락 흔들기(hand flapping), 몸 흔들기(body movements), 자해 행동(self injurious behaviors), 발끝으로 걷기(toe walking), 장난감 차의 바퀴 지속해서 돌리기, 침 장난(mouthing) 그리고 노끈에 집착(playing with a thread)을 보이는 행동을 통해 감각에 관련된 행동을 반복합니다.

 

     48개월 이후 일반적 아동은 친동생이나 아픈 친구에게 동정심을 보이고, 어른을 모방합니다. 이때 반항이 늘고 말로 하는 논쟁과 말싸움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교대로 하는 차례와 시간개념(과거, 현재, 미래)을 이해하며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시도하는 시기입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영유아의 경우 타인의 입장이 되어 보는 마음 이론 (theory of mind)의 지연이 나타나며 또래나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보입니다. 또한 의사소통의 장애를 보입니다. 말하기, 따라 하기, 몸짓 언어(body language)를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는 대화하기가 어렵고 대화가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때 부적절한 발화패턴(speech patterns)이 나타납니다. 목소리의 높낮이가 없으며 무의미한 단어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반향어(echolalia)를 보입니다. 반향어란 말을 따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밥 먹었니?”라고 했을 때 “네” 또는 “아니요”와 같은 대답이 아닌 질문 그대로 “밥 먹었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마무리

     이처럼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사회성 발달, 의사소통 발달 그리고 감각 발달에서 어려움을 보인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85%가 이상 감각을 보이며, 100%가 운동계획에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작업치료를 받는 것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